[결혼이야기] 왜 굳이 결혼하나고? 결혼하는 이유가 뭐냐고?


[결혼 이야기] 왜 결혼하냐고? 결혼하는 이유가 뭐냐고?

글쓴이 : 언알파 여자 / 생각자 : 언알파 여자



알콩달콩 신혼살림 살고있는 언알파 여자입니다. ^-^*

결혼하고 제일 많이 듣는 질문은 '결혼하니까 어때?' 인 것 같습니다.
뭐 저의 대답은 늘 이렇습니다.

'엄청 좋아. 무지무지~ 걍 아직은 결혼한거 실감도 안가고 연애하는 것 같아. 저녁에 안헤어져도 되는 연애. 그래도 아쉬워~ 아침엔 출근해야해서 헤어지잖아'



그런데 두번째로 많이 듣는 질문은 완전 상반된 질문입니다.

'뭐하려고 굳이 결혼하냐. 것도 한참 좋을 나이에' 

이런 질문이 나오는데는 여러가지 나름의 이유가 있더라구요.

네이트 판이나 다음 아고라를 보면 결혼은 여자한테는 완전 지옥이더라,
시댁식구 생기고 괜히 신경쓸거 많아지고 귀찮아지는 것 아니냐,
결혼한다는게 결국은 구속 아니냐,
나이 어릴때 결혼하는게 결국 여자한테 손해 아니냐,
등등...

근데 정말 결혼을 이런 잣대로만 본다는게 한편으로는 안타깝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현대인이 가지는 결혼의 반발심과 의무감

결혼 후 부쩍 자주 느끼는 것은 바로 현대인이 가지는 결혼의 반발심과 의무감 입니다.

어떤 친구들은 좋은날 다갔다며 저도 하지않는 제 인생 걱정을 해주는 한편
어떤 친구들은 저에게 마치 인생의 큰 숙제를 하나 해결한 마냥 부럽다를 연발합니다.
엇필 달라보이는 두 현상은 사실 맞닿아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취업을 하듯이 결혼도 해야한다는 문화를 강요받을 때가 많습니다.
명절의 단골질문 '좋은 사람은 없냐?'는 이런 결혼 문화를 대변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동시에 결혼의 부담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남자들은 더이상 혼수로 내집마련은 커녕 전세집 마련도 힘든 세상이 되었고
여자들은 결혼의 보증인으로 커리어를 제출해야할만큼 기회비용이 커졌습니다.
결과적으로 남자나 여자나 결혼의 결과로 지출해야할 '자본주의적 관점의' 기회비용은 늘어난 셈이지요

이 두가지가 묘하게 맞물리면서 결혼에 대한 반발심을 낳습니다.

결혼에 대한 확신이 서는 사람도 없고, 굳이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고 싶은 사람도 없는데 결혼을 해야만 하는 것 처럼 강요받습니다. 게다가 결혼을 위해 지불하는 비용이라는 것도 못마땅한 사람을 위해 기꺼이 지불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나는 사실 스쿠버 다이빙이 뭔지도 잘 모르고 관심도 없다.

그런데 내 주변 사람들은 모두가 다 스쿠버 다이빙을 한다.
그러더니 스쿠버 다이빙이 좀 힘들고 물 속에서 숨이 막히긴 하지만
그래도 한번 경험 해볼만한 것이라며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한다.

나는 마치 스쿠버 다이빙을 안하면 사회에서 고립되는 사람 마냥 취급받는 기분이다.
근데 이노무 스쿠버 다이빙은 한 번 뛰어들려면 드는 돈만도 1억 원이고
한 번이라도 스쿠버 다이빙을 하면 눈이오나 비가오나 매일마다 해야한다고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 것 같아서 '난 스쿠버 다이빙에 관심없어요' 라고 말하면
부모님께서는 '야 정신좀 차려. 스쿠버 다이빙을 안하는건 비정상이야' 라고 말한다.

왠지 돈도 아깝고 굳이 힘들게 물까지 먹으면서
그 차가운 바다에 몸을 던지는 스쿠버 다이빙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나는 거꾸로 스쿠버 다이빙을 하는 애들을 만나면
'도대체 왜 그 돈 주고 스쿠버 다이빙을 하냐? 나같으면 스키를 타거나 여행을 가겠다'
라는 말을 하게 되었다.


예문의 스쿠버 다이빙은 결혼을 강요받고 있는 사람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쿠버 다이빙을 결혼이라는 단어로 바꾸고
스쿠버 다이빙을 싫어하는 이유를 적당히 결혼의 기회비용으로 바꾸고
스키나 여행같은 대체제를 자기계발이나 취미활동으로 바꾸면..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 말하는 '도대체 결혼은 왜 하는건데'라는 질문의 완성판이 됩니다


스폰서 광고^^

결혼이 의무 투성이에 자유만 빼앗길 뿐이라고??

결혼을 하면 의무들이 생깁니다. 
아무래도 혼자서 생활할 때보다는 지켜야 할 것도 배려야해야 할 것도 많아집니다.
자유요. 아무래도 혼자일 때 보다는 제한됩니다.

하지만 그런 관점으로 모든 일을 본다면 그 사람의 삶은 순간순간이 의무 투성이일 것입니다.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크게 두 종류의 직장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하고, 만족하고, 업무에서 생기는 문제에 스트레스를 받지만 지혜롭게 해결하는 사람

반대로 직장의 모든 일이 자신을 괴롭히는 일이고 문제가 생길 때마다 '역시 직장은 어쩔 수 없어' 라며 한탄하는 사람

전자는 기꺼이 일하는 사람이라면 후자는 의무로 일을 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결혼에서 생기는 의무는 이와 비슷한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들어.. 신랑의 와이셔츠를 다리는 일을 생각해봅시다.
결혼 전에는 절대로, 네버!!! 해볼 일도, 할 이유도 없었던 남자 와이셔츠를
매주 다섯벌씩 다리는 것은 쉽지도 않거니와 '해야만 하는' 의무입니다.

하지만 왠지 내가 직접 다린 와이셔츠를 입은 신랑을 보면 뿌듯함을 느낍니다.
그래서 다리는 과정은 의무이지만 신랑이 그 와이셔츠를 입었을 때를 생각하며 즐겁게 하지요.

요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직접 만든 요리를 어떻게든 냠냠~ 먹어주는 남편을 생각하면
자취생활 7년 간 잡아본 적 없는 냄비 그릇도
인터넷 레시피며 요리책이며 붙들고서 잡는 것이 마음입니다.

이걸 '결혼 전에는 안하던건데. 내가 여자라서 손해보고 하는 것 같다. 역시 결혼은 여자한테 손해다. 집안일도 해야하고. 차라리 혼자사는게 낫다' 라고 생각한다면 결국 자신이 하는 모든 회사일을 의무로만 여기고 스트레스 받는 사람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제가 언젠가 읽었던 자기계발서에 이런 이야기가 적혀 있었습니다.

'우리가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하루 중 1/2, 인생의 1/3을 회사에서 보낸다. 그런데 회사를 다니는 것이 즐겁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인생도 즐겁지 않다. 인생을 즐겁게 살기 위해서는 당신의 회사생활을 즐겁게 바꾸어야 한다.'

결혼 생활도 비슷한 측면이 많습니다.
의무 뿐인 결혼생활이냐, 함께 사는 과정인 결혼생활이냐.
마인드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요.


스폰서 광고^^


제가 결혼을 결심한 이유,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이 사람이랑 평생 같이 산다면 참 좋겠다.'
신랑은 저에게 이런 생각이 든 첫 사람이었고 저 또한 신랑에게 그런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자본주의의 잣대로 결혼을 재기 시작하면 기회비용을 보상할 무언가를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마음이 가는대로. 즐거운대로 한다면 결과는 조금 더 쉽습니다.

조금의 양보가 안정과 평화와 사랑이라는 선물을 가져다준다면
결혼도 할만한 것 아닐런지요?

막연히 결혼을 해야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사람들 만큼이나 결혼의 반발심을 가진 이들이 많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합니다. 결혼은 막연히 해야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반발심을 가질만한 성격의 것도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결혼의 반발심을 가진 이들이 이 글을 읽고 조금은 그런 반발심이나 의무감에서 멀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결혼한 사람들은 '스쿠어 다이빙을 사랑해서 바다에 뛰어드는 사람'으로 생각하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요?


View On은 좋은글을 쓰는 힘입니다.
손가락 추천 꼭 부탁드려요. 고맙습니다.

  1. 비밀댓글입니다

  2. 와이셔츠를 매주 다섯벌씩 다려야 한다는 말 때문에..;; 이 글의 취지가 긍정적으로 느껴지질 않는군요. 결혼 전에는 어머니가 해주시던 일인데, 결혼한 후에는 아내가 해줘야 하는 일이 된 건가요? 왜 남자는.. 자기가 입을 옷을 자기가 다리면 안되는 건가요? 왜 결혼하면 무조건 아내가 그런 일을 다 해줘야 하는 건가요? 좀 이해가 안되네요. 가끔 보면 결혼한 남자들은 혼자서는 밥도 못 먹고 옷도 못 입는 바보들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결혼한 여자들도 그렇게 남편 시중드는 것 말고도 할 일들이 얼마든지 많이 있지 않나요?..;;;

    • 음.. 의무라는 측면에 맞추다 보니 사례를 드린것 뿐이에요. 꼭 누가 뭘한다고 정하기보다는 시간있은사람 하면 되는거죠. 댓글쓰신 분 말처럼 물론 그런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도 있다는건 이해합니다. ^^;;

  3. 그동안 안보이시더니 결혼하셨군요..-_-;;
    축하드립니다 ^^;;

  4. 네..그러니까 안하면되겠네요 결혼.
    구지 안좋은걸 좋게좋게 생각하며 사는 것보다
    안좋은건 그냥 안하는게 합리적이죠

    • 굳이 해야한다 말아야한다 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예를들어 스키의 경우.. '뭐하려고 굳이 그 추운날 다리에 알베기고 힘들게 그 돈을 줘가면서 하냐' 라고 생각하면 안하면 되는걸테고 '그래도 스키는 스릴있고 재밌다' 생각하면 타는거고.. 그런거죠^^

  5. 좋은글 잘보았고 진짜 결혼을 어짜하여 꼭 해야하는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는군요..날씨가 많이 춥네요..
    감기조삼하세요^^

  6. 결혼.ㅎㅎㅎ 이렇게 생각하니 ... 그리 어렵진 않군요.

  7. 아~언얼파님글보고 많은 위로와 생각들 갖게 했었는데..
    못찾아보는동안 결혼하셨네요~
    우선 축하드리고.. 저도 결혼이란걸 하게됐네요..
    그리고 새삼 남편과 다투면서 다시 찾게됐네요..결혼은 정말 생각과는 다른것같아요.내 생각과 상대방의 생각이 너무나 달라서 부딪히게되네요.
    아직 서로 많은 적응이 필요할듯싶어요.. 힘들지만 나아지겠죠?

  8.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Categories

분류 전체보기 (252)
연애로그 (149)
결혼로그 (15)
일기장 (49)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37)